“‘죽겠구나’ 싶었다” 美 항공기서 동체 뜯겨 나가…승객들 혼비백산

  • 등록 2024-01-07 오전 12:03:04

    수정 2024-01-07 오전 12:03:0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9 항공기가 상공에서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가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6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통신 및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의 1282편 보잉 737맥스9 여객기가 이륙 후 창문이 깨지고 동체가 뜯겨 나가 비상 착륙했다.

당시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등 177명을 태우고 있던 이 항공기는 회항 전 4876m 높이 상공을 비행 중이었는데, 사고로 인해 이륙 20분 만인 오후 5시 27분쯤(태평양 표준시)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착륙했다.

승객 카일 린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갑작스러웠다. (비행) 고도에 도달하자마자 창문과 벽체가 터져나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다른 승객인 비 응우옌도 “잠이 들었다가 큰 소리에 잠이 깨 눈을 떠보니 눈앞에 산소마스크가 보였다. 왼쪽을 보니 비행기 옆면 벽이 사라진 상태였다”면서 “가장 먼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당시 동체 구멍 바로 옆의 창가 좌석이 비어있었으나 가운데와 통로 쪽 좌석에는 10대 소년과 그의 어머니가 앉아 있었다. 구멍이 뚫리면서 소년의 셔츠가 비행기 밖으로 빨려나가자 그의 어머니가 붙잡았던 것으로 알려져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가늠케 했다. 승무원들은 이들 모자를 반대편의 다른 좌석으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고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1282편 사고 이후 65대의 보잉 737-9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는 예방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유지보수 및 안전 점검을 완료한 항공기만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도 즉시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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