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메드팩토는 115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방식이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250만주가 발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0월 5일이며 상장예정일은 오는 12월 28일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자금 조달 후 계획에 대해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을 포함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개발을 진행한다”라며 “또 신규 타깃과 플랫폼 기술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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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팩토의 올해 재무건전성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단기금융자산 규모가 966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말 단기금융자산이 198억원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도 줄었다.
유동자산이 지난해 말 1000억원에서 1분기 말 233억원으로 줄고 상반기 말에는 156억원까지 감소하면서 이후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난해 분기별 판매관리비의 평균값이 93억원이기 때문에 연내 유동자산이 고갈되고 이후 연구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빠져나간 자금과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사업을 이어가고 운영하는 데는 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로 3년 운영 자금 확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하는 금액 1159억원은 메드팩토 내 큰 이슈가 없다면 약 3년 가량 추가 자금 조달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금액은 2026년까지 파이프라인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메드팩토의 연구개발 자금을 살펴보면 2020년 239억원, 2021년 24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1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25억원이 연구개발에 사용되면서 올 한 해도 300억원 안팎의 연구 개발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향후에도 파이프라인 확보 등에 따라 300억원 이상의 비용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3년 동안은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메드팩토의 메인 파이프라인이며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TGF-β 저해제 백토서팁은 단독 요법 골육종 적응증에 대해 FDA로부터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RPDD), ‘신속심사제도(패스트 트랙)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조기 상업화가 기대된다.
이밖에 기술이전 가능성도 있다. 뼈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규 후보물질 ‘MP2021’은 동물실험을 완료하고 독성실험을 진행 중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또는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아직 전임상 단계이지만, 항체치료제로 개발 중인 ‘MA-B2’는 임상 1상 단계 그리고 진단키트 ‘MO-B2’는 검증이 완료된 이후 즉시 기술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도 매출 확보가 필수적이다.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드팩토는 2024년까지 매출 요건을 면제 받지만 이후에는 매출액 30억원 기준을 만족시켜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2025년까지는 무조건 매출을 발생시킬 계획으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상업화 뿐 아니라 기술수출 등을 통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