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팬데믹은 끝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로 글로벌 백신 개발사들의 시총은 고꾸라졌다. 단 화이자(PFE)는 상대적으로 높은 하방 경직성을 보여줬다.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탄탄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이 강세인 진단키트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매출과 무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시장의 일관된 목소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랩지노믹스(084650)는 이르면 연내 클리아(CLIA) 랩(Lab)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대주주가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 변경된 이후 추진하는 매출 다변화 전략 중 하나다.
클리아랩 인수 막바지…매출 다변화 기대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클리아 인증을 받은 실험실을 인수하게 되면 식품의약국(FDA)인증을 받지 않고 클리아 인증을 통해서 미국 시장에 제품과 키트, 진단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며 “기존 실험실에 보유했던 제품에 더해서 매출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리아는 미국 내 제약사, 보험사와 연계된 곳도 있고 다양하다”며 “FDA 인증을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랩지노믹스처럼 클리아 랩을 인수하려는 국내 바이오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미출 진출의 게이트 역할도 맡겠다는게 랩지노믹스의 계획이다. 중소 바이오 업체와 협업을 강화해,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면 랩지노믹스를 통해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행보도 관찰된다. 최근 랩지노믹스가는 디지털 헬스케어 ‘인트인’과는 진단기술을 활용한 사업 협력을 위해 ‘굿닥’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많은 업체와 디지털 분석과 인공지능(AI) 의료 진단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북미시장에서도 매출을 발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하PE는 중앙대 약대 출신으로 SV인베스트먼트(289080)와 미래에셋증권등을 거친 이종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신생 PE다. 시장에 공개된 첫 번 째 딜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를 상대로 프리(Pre) IPO 형태로 18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