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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24일 경기 수원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내년 말 AGMS의 상용화를 목표로 탐색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기술을 비롯한 제반이 갖춰진 만큼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CGM은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활용하는 장치다. 유엑스엔은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AGMS 만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AGMS는 백금 촉매를 기반으로 우수한 안전성과 양산성, 가격경쟁력을 자랑한다.
박 대표는 “2003년 무효소 혈당센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학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며 “이후 무효소 혈당센서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관련 논문이 매년 세 자릿수로 쏟아진다”고 설명했다.
AGMS 상용화도 그의 자신감처럼 최근 빠르게 진척을 보인다. 유엑스엔은 지난해 12월 ‘건강검진용 AGMS’의 1차 탐색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달부터는 미진한 부분을 점검하고, 추가 탐색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검진용 AGMS는 유엑스엔이 개인용 AGMS에 앞서 상용화를 준비하는 제품이다. 건강검진에서 찾기 쉽지 않은 내당능장애 등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정상인의 팔이나 복부 등 몸에 부착하고 24시간 이상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건강검진용 AGMS 탐색임상을 진행한 결과, 참여자 3분의 1가량이 유효한 수치를 얻었다”며 “남은 인원도 과도한 움직임 등에 따른 수치의 오차로 추가 탐색임상에서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AGMS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5년 내 연간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 시장 진출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허황된 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CGM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50억 달러(약 6조원)를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2027년에는 277억 달러(약 3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엑스엔과 사업구조가 유사한 글로벌 CGM업체 덱스컴의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와 최근 시가총액은 각각 24억 달러(약 3조원)와 420억 달러(약 50조원)다.
박 대표는 “확보된 자금력과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협력 관계를 활용해 상용화 로드맵을 단축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도 본격화되면 CGM 시장이 AGMS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