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16p 하락, 2년래 최저..다우 214p 폭락

  • 등록 2001-03-10 오전 6:33:32

    수정 2001-03-10 오전 6:33:32

[edaily] 인텔의 실적악화 소식으로 기술주들이 폭락하면서 뉴욕증시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정확히 1년전 오늘 나스닥지수가 처음으로 5천포인트를 돌파했던 상황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인텔을 비롯해 반도체주들이 폭락한데다 2월중 고용지표의 내용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오는 20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폭이 예상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급락장세에 일조했다. 9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 장마감후 발표된 인텔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기술주 전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개장초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해가는 양상을 보였다. 장후반 한때 지수가 130포인트까지 폭락했지만 장막판 낙폭을 조금 줄여 어제보다 5.35%, 115.95포인트 하락한 2052.7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5일 이후 최대의 낙폭이고 98년 12월 17일 2043.88이후 2년 3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개장직후부터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장후반 한때 260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지수 10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막판에 소폭 반등하면서 그나마 낙폭을 다소 줄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1.97%, 213.63포인트 하락한 10644.62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2.48%, 31.32포인트 하락한 1233.42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63%, 7.84포인트 하락한 473.6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1천9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9억4천8백만주로 최근에 비해서는 다소 늘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0대20, 나스닥시장이 9대26으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주초만해도 웬만한 악재에 미동도 하지 않던 뉴욕증시가 인텔 악재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폭락세를 보였다. 얼마전에는 반도체 관련 악재가 나와도 이는 대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됐으나 인텔이 1/4분기 매출실적이 전분기보다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발표하자 반도체경기의 바닥이 아직 멀었다는 인식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특히 오전만해도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주로부터 시작된 불안심리가 고용지표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비관론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였다. 2월중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2%를 기록했지만 신규 고용인력이 예상보다 많았던데다 시간당 임금 역시 예상보다 높은 상승을 보여 오는 20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폭이 기대에 못미치거나 아예 금리인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작년 3월 9일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천선을 돌파하자 전문가들은 6천, 7천선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장담했던 상황과는 단 1년사이에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역시 반도체주들의 폭락이 두드러졌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악화를 경고한 인텔이 어제보다 11% 폭락한 것을 비롯,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7%, 메릴린치가 투자등급과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모토롤라와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각각 4%, 10%씩 하락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 하락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7.1% 폭락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인텔의 폭락을 거들었다. 리먼브러더즈는 고객들에 배포한 자료에서 인텔주가의 바닥은 빨라야 올 여름께가 될 것이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조 오샤 역시 인텔에 대해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보유해야할 핵심종목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CS퍼스트 보스턴은 올해 주당순익 추정치를 92센트에서 56센트로 낮춰잡았고 프루덴셜증권은 인텔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여기다 컴팩컴퓨터가 13%, IBM이 7%, 델컴퓨터 11% 등 컴퓨터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어제보다 7.7% 폭락했고 텔레콤지수도 4.3% 하락했다. 이밖에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어제보다 5.7% 하락했다. 어제 야후의 실적경고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인터넷주들 역시 폭락세를 보이면서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어제보다 5.7% 하락했다. 리먼브러더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B2B업체들이 큰 폭으로 하락해 아리바가 16%, 커머스원이 19%, 그리고 퍼처스프로도 9%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어제보다 3% 하락했다. 나스닥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9.6%나 폭락했고 인텔이 11%, 선마이크로시스템 14%, 오러클 6%, 마이크로소프트 4% 등 간판급 종목들이 대부분 폭락세를 보였고 월드컴이 유일하게 3%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스코는 장마감직전 존 체임버스 회장이 비용절감을 위해 8천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해 낙폭을 늘였다. 특히 체임버스회장은 기업들의 자본지출의 둔화가 향후 2분기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거래소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텔레콤, 네트워킹 등 대부분의 기술주 업종을 비롯해 금융, 자본재, 소매유통, 운송, 원재료,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등이 약세였고 담배, 헬스캐어, 에너지, 생필품 등 경기방어주들이 그럭저럭 오름세를 지켰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간판급 기술주들이 폭락세였고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 알코아, GE, 하니웰, 인터내셔널페이퍼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중 상승한 종목은 AT&T, 보잉, 코카콜라, 머크, 필립모리스, SBS커뮤니케이션 등 6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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