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우려 등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지난해 기저 효과 등을 감안하면 완벽한 고용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4% 이상 경제 성장률 달성 의지를 나타낸 정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고용 회복을 경제 정상 궤도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일자리 창출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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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과 4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31만 4000명, 65만 2000명 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퍼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두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용 주요 지표가 나아진 이유는 올해 초부터 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 회복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한국 경제의 핵심인 수출은 올초부터 이미 기지개를 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480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1.1% 늘어난 511억 9000만달러로 4월 기준 역대 1위 실적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30.2%), 자동차(73.4%) 등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도 1~10일 수출액은 124억 77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1.2% 급증했다.
지난해말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하면서 내수도 살아날 조짐이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3% 늘면서 2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폭(10.9%)은 2011년 1월(10.9%)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은행(IB)은 한국의 경제 회복세를 반영해 성장 폭을 키우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a2)을 유지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경기 훈풍은 업종별 고용 회복에도 미치고 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해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3월 기준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늘어 두달째 증가세다. 4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 전환했다.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다른 경제지표에 비해 회복이 더뎠던 고용도 개선세로 전환과 함께 흐름이 좀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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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용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라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4월 취업자수는 2721만여명으로 2700만명대 중후반이던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잠재 구직자까지 포함해 체감실업률로 여기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8%로 1년 전보다는 1.1%포인트 낮아졌지만 10~13%였던 2019년에 비해 높은 상태다. 비경제활동 인구 중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있는 ‘구직단념자(63만 5000명)’도 2만 5000명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령대로 보면 노년층 위주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됐다.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46만 9000명 늘어 전체 연령층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30대(-9만 8000명)와 40대(-1만 2000명)는 감소했다. 재정을 투입한 공공부문 일자리 영향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저효과를 걷어내고 하반기 확장실업률 등 주요 지표의 흐름을 본 후 회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아직 공공부문의 일자리 기여도도 높은데다 확장실업률이 13%대로 고용 불안정성이 큰 상황”이라며 “V자 경기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고용의 완연한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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