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장애아동 편견 없애요”… 코미카 ‘괜찮아요,우리는 천천히 가족’

실제 장애 자녀 육아 중인 부부 작가의 생활툰
장애 아동에 대한 현실을 부담없이 그려내
  • 등록 2018-04-01 오전 12:20:00

    수정 2018-04-01 오전 12:2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코미카
◇코미카 ‘괜찮아요, 우리는 천천히 가족’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다양함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을까. 조금은 천천히 세상을 배워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 ‘굿닥터’는 미국에서 리메이크 돼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 드라마는 자폐증이라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은 작품으로 꼽힌다. 코미카 웹툰 ‘괜찮아요,우리는 천천히 가족’도 자폐증에 대한 인식전환을 만들어 낸 따뜻한 작품이다.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특별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세상과 장애인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순수하게 그렸다. 실제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작가가 그린 만큼 현실도가 높은 웹툰이다.

이야기는 벼리네 가족으로부터 시작된다. 조금은 느리게 자라는 2살짜리 아들 벼리에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벼리네 가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벼리의 부모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어떻게든 벼리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상태로 잘 성장할 수 있게 치료와 교육에 힘쓴다.

그림=코미카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치료비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천천히나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아들을 보며 힘을 얻는 벼리의 부모는 시련들을 이겨내며 조금씩 단단해진다.이 과정 속에서 같은 처지의 가족들과 만나며 서로의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세상의 무관심과 차별을 느끼기도 한다. 장애의 치료에는 완치가 없다는 것과 앞으로 이런 삶이 평생 이어진다는 사실을 어렵게 인정을 하게 된 벼리의 가족들. 하지만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를 힘내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벼리의 아빠의 생각과 시선으로 진행된다. 곳곳에 자폐에 대한 설명과 장애인 가족이 겪는 어려움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실제 부부 작가의 장애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해 제작됐기 때문에 장애에 대한 솔직한 내용이 담겼다. 독자들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너무 절망적이거나 무겁지 않은 공감 생활툰으로 부부 작가의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괜찮아요,우리는 천천히 가족’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인만화가 매니지먼트 지원 사업 선정 작품으로 현재 총 11화가 연재 중이다.

그림=코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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