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大戰 1R, 유한양행 '먼저 웃었다'

제네릭 약하던 유한양행 예상밖 1위 급부상
'최강 제네릭' 한미약품 첫 승부서 3위로 밀려
  • 등록 2008-07-17 오전 7:20:00

    수정 2008-07-17 오전 11:26:29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를 둘러싼 국내 제약회사들간의 제네릭(복제약) 혈투에서 유한양행이 먼저 웃었다.

대형 제약사들과 맞붙은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서 출매 첫달에 유한양행이 먼저 1위로 올라선 것. 반면 국내 '제네릭의 왕자'로 군림했던 한미약품은 3위로 처져 체면을 구겼다.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한해 처방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다. 지난해에는 국내 전문의약품 중에서 매출액 3위를 차지했을 정도.
 
리피토의 물질 특허가 만료된 이후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달 초 일제히 리피토 제네릭을 출시하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유한양행(000100)의 리피토 제네릭인 '아토르바'의 원외처방조제액(병원을 제외한 약국에서 조제된 전문의약품 매출)은 16억원을 나타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리피토 관련 시장에서 단숨에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최대 리피토 제네릭 업체로 뛰어올랐다.

반면 동아제약의 리피토 제네릭인 '리피논'의 경우 6월 한달간 7억원의 외원처방조제액을 기록했고, 한미약품의 제네릭 '토바스트'는 5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일단 유한양행이 리피트 제네릭 시장에서 선두에 나서며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다. 이혜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용 대형 제약사가 동시에 리피토 제네릭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초기 판도가 중요하다"며 "유한양행의 선점효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제네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유한양행이 대형사들과 맞붙은 시장에서 출시 첫달 선두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아토르바 출시를 시작으로 제네릭 의약품 부문에서의 입지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마케팅 역량을 당분간 신약 부문 보다는 제네릭 의약품 부분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강의 제네릭 제약사라는 평가를 받던 한미약품(008930)은 리피토 제네릭 첫 승부에서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에 뒤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동아제약(000640)의 경우 날로 전문의약품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경우 상위 5대 품목 중에서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을 제외한 주요 품목들이 모두 6월에 정체를 보였다"며 "새로 출시한 리피토 제네릭의 선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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