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모토롤라의 악재가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월가에의 충격이 크지 않다. 오히려 이같은 현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수가 폭락하지 않고 있는 자체가 나름대로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7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많이 줄여 어제보다 6.93포인트, 0.25% 하락한 2789.5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59.82포인트로 0.04%, 4.56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01%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2대11, 나스닥시장이 10대16으로 나스닥이 약세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술주에 대해 일제히 공세를 폈지만 대체로 방어력이 양호한 편이다. 물론 일부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고는 있지만 그 파장 자체는 예전처럼 크지 않다. 얼마전만 해도 이정도의 악재면 개장후 1시간이 경과한 즈음에는 지수가 최소한 2-3% 이상 폭락세를 보였지만 오늘의 경우 낙폭을 오히려 줄여가는 등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야말로 "바닥"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7% 이상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실적추정치 하향조정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 릭 셔런드는 오늘 아침 PC수요의 둔화를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2001회계년도 주당순익을 1.88달러에서 1.91달러로 낮춰잡았다. 또 향후 매출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투자등급은 현 수준을 유지했다.
나스닥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오라클, 시스코, 시에나, JDS유니페이스, 월드컴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인텔이 유일하게 오름세다. 일부 애널리스트의 긍정적 코멘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부문 전반적으로는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3.66% 하락한 상태다. 인터네주들도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컨설팅업체인 사이언트에 대해 3/4회계분기 실적악화 전망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리만브러더즈도 사이언트에 대해 투자등급과 가격목표대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야후도 WR 햄브레히트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인터넷주들도 공격대상이 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어제보다 2.72% 하락했다.
이밖에 나스닥컴퓨터지수가 1.39%, 텔레콤 1.21%, 그리고 바이오지수가 0.34% 하락하는 등 빅3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소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광섬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에나는 4/4분기 순익이 4천1백만달러로 주당 14센트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치 12센트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2001년에는 매출신장세가 75-8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는 3% 가량 하락한 상태다. 휘스퍼 수치(소문으로 떠 도는 실적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단연 모토롤라가 화두다. 모토롤라는 반도체산업 전반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4/4분기와 내년 매출, 순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데 이어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또 내셔널 세미컨덕터에 대해서도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업종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어제 BOA의 영향으로 은행주들이 약세고 컴퓨터, 인터넷, 네트워킹 등도 하락세다. 그러나 석유, 소매, 제약, 유틸리티, 헬스캐어, 제지 등 안전한 피난처 종목들이 강세다.
어제 CS퍼스트보스턴이 컴퓨터주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데 이어 오늘은 베어스턴이 휴렛패커드에 대해 투자등급을 "attractive"에서 "neutral"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휴렛패커드는 보합선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스닥지수 동시편입종목)가 7% 폭락중인 것을 비롯, IBM, 이스트만 코닥, 알코아 등이 약세지만 인텔, P&G, 엑슨모빌, 홈데포, 그리고 존슨앤존슨과 머크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