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디스커버리로부터 들여온 기술을 활용한 4세대 대사항암제 ‘KAT-101’ 임상 1상도 아직 진행 중이다. 고디스커버리는 현재 뉴지랩파마 사내이사 고영희 박사가 창립한 회사다. 지난해 12월 첫 환자 등록을 마쳤고 두 번째 환자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 후보물질에 대한 매각 진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KAT-101은 한국과 미국에서 1·2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임상을 위한 목표 모집 인원은 45명이다.
앞서 두 후보물질은 도입 이후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파이프라인 성과 기대감이 컸다. 탈레트렉티닙은 임상2상 유효성 중간 평가에서 1차 치료군 환자 3명 전원에게서 부분 관해를 확인했다. 부분 관해는 치료 후 암 병변 크기가 30% 이상 줄어 환자 상태가 뚜렷히 개선된 상황을 말한다.
뉴지랩테라퓨틱스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계약 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통상 회사가 CRO에 내는 비용은 특정 마일스톤들을 정해놓고 도달할 때마다 단계별로 지급된다. 예를 들어 계약 당시 전체 금액의 20~30% 정도를 지급하고 첫 번째 환자 등록을 완료하거나 임상시험계획서를 작성하면 30%를 내는 식이다. 하지만 CRO 측이 계약을 변경, 비용 선정산을 요청하면 당장 상환 여력이 없는 회사 입장에서는 임상을 중단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뉴지랩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다른 바이오텍에 매각되거나, 기존에 판권을 들여온 제약사에 반환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탈레트렉티닙이 매각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자본 납입을 하지 않으면 안허트사가 다시 국내 판권을 가지게 되며, 국내 임상도 안허트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뉴지랩파마는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물갈이를 예고했다. 기존 경영진이 모두 물러날 전망이다. 특히 뉴지랩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대사항암제 후보물질 ‘KAT’을 개발한 고영희 전(前) 존스홉킨스 의대 조교수도 사내이사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