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리온홀딩스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 체결 소식을 밝히면서 치과치료제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계약에 따라 12월 중 각각 60%, 40% 지분율로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칭)를 설립한다. 사업 진행에 따라 자본금 16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현재 시린이 치료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오리온홀딩스도 시린이 치료제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합작법인 ‘산동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한 암 조기진단 사업과 결핵백신 사업과는 별개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을 추진한다. 오리온 측은 합작회사가 설립되고 나면 향후 하이센스바이오 측에 기술에 대한 사용료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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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홀딩스(001800)가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치과지료제 분야 성장성 △중국 치과치료제 시장성 때문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과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금융권과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 조기진단 기업 지노믹트리(228760)와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에 투자하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치과치료제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화징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가 주력하게 될 중국은 구강 질환 발생률이 전체 인구의 약 50%인 7억명에 달한다. 또한 중국 치과 의료 시장은 2011년 320억 위안(약 6조원)에서 2019년 1035억 위안(약 19조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5.8%에 이른다. 여기에 동물 치과치료제 개발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핵심은 상아질 재생, 세상에 없는 기술”
전문가들은 오리온홀딩스가 하이센스바이오를 통해 확보한 치과치료제 기술의 핵심은 상아질 재생 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명 치아재생 기술인데, 치아를 이루는 상아질에 문제가 생기면 치아 우식이 생기고 재생이 되지 않아 생긴 구멍을 막는 레진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 아직 근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생물학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상아질 재생 기술이다.
2016년 치학 연구 권위자로 꼽히는 박주철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가 설립한 하이센스바이오는 상아질 재생 기술을 개발하면서 업계 시선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고, 금융위원회의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으로도 선정됐다. 하버드대 치과대학 포사이스 연구소가 개최하는 혁신기술 콘퍼런스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시리즈 C 투자까지 약 2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이 투자했다. 이 중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차례에 걸쳐 7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내년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하고자 하는 치과치료제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까지 치아재생 기술을 개발한 곳은 하이센스바이오 외에 없다”며 “국내 임상 1상에서 이미 안전성과 유의성을 확인한 상태로 시장성은 무한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리온홀딩스는 블루오션 시장을 발굴한 것이다. 국내 기업 중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해 살아남은 기업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세상에 없던 기술로 중국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사업을 하겠다는 게 오리온의 취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