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글로벌 빅파마와 비밀유지계약(CDA)을 맺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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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동기 올릭스(226950)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수출 계약 진행 현황과 관련해 최초로 밝혔다. 빅파마가 주목하는 올릭스의 파이프라인은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 OLX702A다. 이 대표는 GWAS(Genome-Wide Association Study, 전체유전체 상관분석연구)를 기반으로 밝혀낸 타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GWAS는 UK 바이오뱅크가 영리 목적으로 인간 50만명의 유전체를 분석해 누구나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거다. 좋은 타깃을 최초로 발굴한 다음 경쟁사보다 먼저 개발에 착수하는게 중요하다”며 “사람의 유전자에서 캐치하는 타깃이라서, 마우스 실험에서 알아낸 타깃보다 신약개발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마우스 데이터는 확보했고, 영장류에서 효능을 시험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CDA를 마쳤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전임상 단계라서 애로우헤드보다는 디스카운트 받겠지만 상당한 수준의 선급금과 마일스톤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ASH는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간에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간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병한다. NASH를 방치하면 간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과 간암까지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병인에 의한 다단계 발병에 대처하기 어려운 탓에 아직까지 승인된 표준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올릭스는 하버드의대 자문단을 통해 신규 타깃을 발굴할 수 있었다. 다만 GWAS에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점 때문에 NASH 타깃을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앨라일람(Alnylam)과 애로우헤드 모두 GWAS에서 발굴한 타깃으로 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양사는 타깃을 공개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올릭스는 경쟁 진입자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이번 올릭스의 NASH 파이프라인은 세계 최초로 신규 타깃 플레이어에 들어와서, 임상적으로 뒤지지 않고 개발에 가장 앞서 나가는 게 상업적인 경쟁력에서 핵심이다”고 했다.
올해 연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는 탈모치료제 파이프라인 OLX104C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특히 올릭스는 2025년까지 임상 개시 파이프라인 최소 10개 이상 확보를 자신했다. 이 대표는 “OLX104C는 탈모 동물모델에서 채취한 모근 조직에서 탈모에 효력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임상에 진입하기 위한 독성시험을 완료, 안전성을 확보했다. 연내 임상 시험 신청을 하면 곧바로 임상 1상 투여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OLX104C가 임상에 들어가면 올릭스가 임상을 개시한 파이프라인이 총 3개가 된다”며 “내년에는 간질환 임상 2개 추가로 진입, 2025년 최소 10개의 임상 프로그램을 가지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