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04일 09시 0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철강업계 M&A 경쟁`의 상징이었던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과 `세계 최고의 재무안정성`을 대변해온 한국의 포스코(005490)가 금융위기 이후로 과거와 상반된 재무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 1위 아르셀로미탈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철강시황의 회복 지연에 대응하기 위해 외형을 축소하고 빚을 갚아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 포스코는 대형 M&A를 성사시키며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3분기말 이후로 아르셀로미탈은 순차입금을 3분의 2로 축소했고, 포스코는 오랜 무차입 경영을 완전히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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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말 현재 7조5400억원으로, 2008년 3분기말 이후 85% 급증했다. 2004년 이후 마이너스 1조원 수준을 기록해오던 순차입금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2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잠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자금 반영 이후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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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신감의 차이는 상당 부분 최근 실적에 기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에비타는 4조3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전인 2008년 연간 에비타 8조4000억원의 절반을 웃돌았지만, 아르셀로미탈은 49억달러의 에비타를 기록해 이 비율이 20%에 그쳤다. 이에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2일(현지시간) "최근 몇개 분기 동안 뚜렷하게 나타났던 철강시장의 회복이 늦춰진(stalled)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아르셀로미탈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단계 떨어뜨리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의 경우 철강업황보다는 확장전략이 신용을 더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무디스는 지난 8월 포스코의 공격적인 재무레버리지 확대를 주요 리스크로 꼽으면서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Negative)`로 떨어뜨렸다. 포스코가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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