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소형아파트도 떨어진다"

노원구 고점 대비 최대 6000만원 하락한 아파트 등장
경기침체, 단기급등, 투자자 매물 출시 등 영향
  • 등록 2008-12-26 오전 9:27:48

    수정 2008-12-26 오전 9:27:48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올해 서울집값 상승을 이끌던 강북지역 소형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 여름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일부 아파트들은 이미 올 봄 급등기 이전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 강북지역 소형아파트도 하락 중

26일 강북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14단지 등 대부분 소형 주공아파트는 올해 고점 대비 3000만~6000만원 가량 집값이 떨어졌다.
 

상계 주공14단지 69㎡는 최근 2억원 정도에 급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올해 6월 2억6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같은 단지 56㎡와 59㎡도 1억6000만~1억65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2억1000만원 가량이던 올해 4월에 비해 4000만~4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아파트 72㎡는 최근 2억4000만원 가량으로 올해 8월 3억원에 비해 6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집값이 급등하기 직전인 올해 초(2억6000만원)에 비해서도 2000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의 B 공인 관계자는 "매물 찾기가 힘들었던 올 상반기에 비해 매물이 상당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년에 집을 사놨던 사람들까지 더 이상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매물을 내놓고 있어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노원구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는 지난 9월 처음 반락한데 이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난달에는 전달에 비해 2.23% 떨어졌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0.92%와 0.03% 하락했다.
 

◇ 실수요 많던 강북 소형아파트 "왜 떨어지나"

전문가들은 강북소형아파트도 경기침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혼부부 등 소형아파트 수요자들조차 현재 아파트 매수를 꺼리고 있다는 것.

노원구 상계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 10월 쯤 내년 봄 결혼을 준비하면서 집을 보러 왔던 신혼부부가 최근 들어 집 구매의사를 철회했다"며 "서울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올 봄 급등한 가격도 최근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올 초 한달사이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던 집값이 최근 조정장세에서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규제완화로 인해 강남지역 부동산값이 꿈틀대자 투자금 확보와 갈아타기를 위한 투자자와 수요자들이 조금씩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도 "실수요자들 역시 경기침체 영향을 받고 있어 매수세가 당분간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며 "올 봄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강북 소형아파트에 몰렸지만 규제완화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은 강남이 살아난다면 올해와 같은 강북집값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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