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강국)④석유수출, 날개를 활짝 펴다

올해 수출 20조원 클럽 가입..삼성 이어 2번째
1~3분기 수출 대 내수 비중 `58:42`
윤활유 `ZIC` 러시아서 성공..해외 진출 박차
  • 등록 2008-11-28 오전 9:40:04

    수정 2009-01-08 오후 3:30:37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생각이 에너지다"

앞서가는 생각의 힘을 원동력으로 해 우리나라를 산유국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가 가진 기업이 있다. 바로 SK에너지의 꿈이다. '대한민국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을 이 회사는 바꿨다. '기름이 나는 땅을 대한민국의 영토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해외 유전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낮은 확률 때문에 민간기업으로서는 투자하기 어려운 여건을 견뎌내며, 지난 20여년간 노력 끝에 현재 세계 16개국 31개 광구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우리 기름을 캐내고 있다.

SK에너지는 수입한 원유에 여러 기술을 더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일궈냈다. SK에너지의 수출액은 지난 3분기까지 21조원이 넘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수출 2위 기업으로 변신하는 가시적인 성과다. 석유제품이 올해 우리나라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앞선 생각만 있다면 전세계 어디든 우리의 에너지 영토가 될 수 있고,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SK에너지의 '생각'을 엿본다.(편집자)


국내 최대 정유사 SK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서 올렸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이 내다파는 상품은 외국 거리에서 접하기 쉽지만 SK에너지가 수출하는 상품은 해외에서 만나도 알아보기 어려워 SK에너지를 수출기업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내용을 열어보면 삼성전자에 뒤를 이은 수출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SK에너지 수출로만 20조원..삼성전자 이어 수출 2위

SK에너지는 올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연간 수출액 2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20조9600억원으로, 연간 수출 20조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는 수출 규모만 늘린 것이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충실한 수출 실적을 올렸다. 우선 올해 수출과 내수 비중이 58 대 42로, 지난해 수출 비중 54.2%에서 3.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일산 6만배럴의 제3 고도화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마진이 높은 3대 경질유(휘발유, 등유, 경유)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전체 수출액 중 사업별 수출 비중은 석유사업 63.0%, 화학사업 29.5%, 윤활유사업 5.5%, 석유개발사업 2.0%다.

수출 지역도 다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 중국 시장 중심의 수출사업이 지난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미국 수출 물량이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베트남과 유럽 시장도 일본 수준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제3 고도화설비에서 생산된 휘발유를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에도 제품 수출에 나섰다.

특히 동남아시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을 동남아시아를 총괄하는 SK에너지 인터내셔널(SKEI)로 전환했다. 해외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유정준 사장을 초대 법인 대표로 선임해, SKEI의 수출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정유사들이 수출기업으로 성과를 올리면서, 고환율 파고를 무난히 넘긴 것도 또 다른 성과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원유 수입액의 40%를 정유사들이 수출로 벌어들였다고 집계했다.

◇수출날개, 고공비행 이제 시작


▲ 러시아 ZIC 광고

SK에너지(096770)는 올해 러시아 윤활유 사업을 성공시키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이미 업계에서 윤활유의 기초 원료인 윤활기유 `YUBASE(유베이스)`로 명성을 쌓았지만, 윤활유 수출사업에서는 씨를 뿌리는 단계에 있었던 것.

그러나 러시아에서 잘 얼지않는 윤활유 `ZIC`가 입소문을 타고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내년에 오만에 진출할 계획이고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수출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ZIC 윤활유 제품의 해외시장 매출 규모는 러시아>중국>파키스탄>태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말레이시아>이스라엘>헝가리>그리스>이탈리아 순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현대자동차와 함께 입성해, 자동차업체와 함께 진출해 저변 효과를 누리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업체들과도 제휴해, 외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윤활유 제품은 기업간(B2B) 거래나 기업 대 소비자(B2C)간 거래가 섞여 있어서 국가마다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러시아는 고객 관여도가 높아 품질로 승부할 수 있었지만, 파키스탄 같은 경우는 정부 정책과 세금이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활유 판매 가격의 70%가 세금이라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 SK에너지는 고급 제품인 ZIC 브랜드에 중급 제품인 `ZIPEX(지펙스)` 브랜드까지 더해, 수출 물량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체 수출액 가운데 윤활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불과하지만, 성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윤활유 수출 규모가 내수 판매 규모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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