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투어’ 손창우PD “김생민 하차, ‘케미’로 극복”(인터뷰②)

  • 등록 2018-09-10 오전 7:00:01

    수정 2018-09-10 오전 7:00:01

사진=CJ ENM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흔한 여행예능으로 오해해 미안하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지만 호평에 힘입어 정규로 안착했다. 이제 토요일 밤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인 4.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는 지난 1월 방송한 홍콩 편으로, 3%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편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치다.

‘짠내투어’는 정해진 예산 안에 여행을 떠나는 예능프로그램. 각 여행지마다 3명의 설계자가 있고 멤버들이 평가해 우승자를 꼽는다. 우승자는 ‘스몰 럭셔리’를 즐길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 여행지의 다양한 면과 솔직한 반응을 보여준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프로그램의 수장은 손창우 PD다. MBC 재직 시절 ‘무한도전’, ‘애니멀즈’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등을, 2016년 tvN 이직 후 ‘연극이 끝난 후’ 등을 선보였다. 손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오래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위기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케미’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오래도록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느새 1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짠내투어’에 대한 손창우 PD와 일문일답이다.

사진=CJ ENM
(인터뷰①에서 이어)―‘짠내투어’로 뿌듯했던 순간은?

△지난 7월 2018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여행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다. 지난 4월 김생민의 하차가 첫 번째 위기였고, 미국(LA, 샌프란시스코) 편이 두 번째 위기였다. 그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

―김생민의 하차는 치명적이었다.

△김생민은 ‘짠내투어’ 콘셉트의 시작이었다. 그가 하차하면 프로그램의 존폐까지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차 결정 후 블라디보스토크 편 출국이 코앞이었다. 그때 멤버들이 더욱 열심히 해줬고 게스트인 마이크로닷과 주이에게도 고맙다. 멤버들의 ‘케미’로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후 빈 공간을 허경환, 문세윤이 채워줬다. 미국에서 덜컹거린 걸 하노이 편에서 극복한 것 같다. 새로운 ‘짠내’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문세윤과 절친들의 공이 컸다.

―‘위기’마다 원년 멤버들의 협동심이 빛난 것 같다.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선 박명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함께 했던 MBC ‘무한도전’은 또래 멤버들이 있고 유재석이 반장인 체제였다. 연장자인 만큼 남다른 것 같다. 서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기획안도 보지 않고 합류한다고 했다. 녹화 일정이 빡빡해서 체력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본인 말로는 이 프로그램 때문에 등산과 수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박나래는 늘 의욕적이다. 시야도 넓다. 박명수가 툭툭 던지는 멘트에 재미가 있다면 박나래는 안정적으로 진행을 해준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임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콕 편의 투구게처럼 고객들이 불만족스러워 하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 당황한다. 망했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도 그만큼 진심이기 때문이다. 정준영은 첫 이미지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예능감이 좋다. KBS2 ‘1박2일’ 5년차의 내공이다. PD 입장에서 좋은 상황들이 정준영으로 인해 나올 때가 있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사진=CJ ENM
―박나래나 정준영은 이제 설계에 익숙해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둘 다 삿포로 편에서 ‘멘붕’이 찾아온다. 설계자 역할은 좀처럼 익숙해 지지 않는다고 한다. 도시가 바뀌면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다. 다만 고객이 어떻게 하면 좋아한다는 감은 생겼지만 늘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한다.

―꼭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로 조인성을 꼽았다.

△숙원사업이다. 소속사 통해서 정식 제안은 했다. ‘짠내투어’ 녹화 일정이 쉽진 않다. 3~4시간 스튜디오에서 토크 하는 것 보단 체력적으로 힘들다. 우선 3박4일 해외 촬영이고, 하루에 2만 보를 걷는 날도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멤버들과 ‘케미’를 만들어내야 한다. 토크쇼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되지만, ‘짠내투어’는 기존 멤버와 합도 잘 맞아야 한다. 예능인이 게스트로 주로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뷰③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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