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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햇볕이 잘 드는 들판과 길가, 목장 지대 등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노랑 꽃 한 종류의 민들레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대표적인 구별법은 꽃송이 받침부분인 총포(總苞)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서양민들레는 총포가 바깥쪽으로 젖혀 있지만 우리나라 토종민들레는 총포가 바르게 서있습니다. 이 외에도 총포가 붉은빛을 도는 녹색인 좀민들레, 총포 외편에 돌기가 없는 산민들레, 거미줄 같은 털이 빽빽한 털민들레, 꽃이 흰색인 흰민들레 등이 있습니다. 집앞에 핀 민들레가 어떤 종류인지 다시 찾아봐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민들레는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수많은 씨앗에 부착된 솜털이 부풀어 올라 공처럼 둥그렇게 만들어진 후 바람을 따라 최대 45㎞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들레의 번식력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민들레의 약재명은 포공영입니다. 1편에서 소개한 웅담의 효능은 청열해독이었습니다. 민들레의 약효도 청열해독입니다. 간과 위의 염증을 다스리는 데 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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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와 함께 천연소염제 역할이 뛰어난 꽃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엉겅퀴와 인동꽃입니다.
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산지와 들녘의 길가, 공터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보랏빛 꽃이 매력적이지만 가까이 가면 가시에 찔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엉겅퀴의 약재명은 대계입니다. 다소 생소합니다. 하지만 밀크시슬(Milk thistle fruit)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엉겅퀴의 학명입니다. 현재 엉겅퀴는 만성간염 등에 대한 담즙산분비촉진제·간보호제 등으로 생약제제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인동꽃은 산토끼목 인동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줄기는 덩굴같이 질겨 예부터 망태기 등을 만드는 데 쓰여왔습니다. 한약재로 쓰는 꽃은 5~8월 사이에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나중에는 노란색으로 변해 약재명이 금은화입니다.
정세원 한의사는 “인동꽃도 성질이 차면서 역시 청열해독 작용이 뛰어나다”며 “약성이 폐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피부에 종기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길 때 묘약”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약재라고 하면 오래도록 끓여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약이 되는 꽃은 잘 말린 후 꽃차 형태로 만들어 먹어도 충분히 약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꽃차 한 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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