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보 예술감독 "부임 첫 해, 연출보다 국립극단 혁신 매진"

국립극단 새 운영 방향 및 사업 발표
'평등한 연극 가치·새로운 담론 수용'
'창작공감' 신설-'온라인 극장' 정식 개시
"새롭게 거듭나는 국립극단 보여줄 것"
  • 등록 2021-01-18 오후 1:58:07

    수정 2021-01-18 오후 9:35:0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는 국립극단의 혁신을 위해 작품 연출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김광보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2021년 국립극단 주요 공연에 자신의 연출작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작품 활동은 잠시 접어두고 국립극단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사업 추진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국립극단).
김 예술감독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예술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임기 동안 작품 연출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주변에서도 ‘왜 국립극단에 와서 연출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데 지금은 국립극단을 두루두루 둘러보며 혁신할 부분을 바꿔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1년에 한 작품 정도는 연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극 연출가인 김 예술감독은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서울시극단 단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국립극단의 새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예술감독은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연극의 가치’ 아래 ‘오늘의 새로운 담론을 수용하는 연극 제작’을 국립극단의 새로운 운영 방향으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성 강화, 표현의 자유 보장,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눈에 띄는 신규사업은 ‘창작공감’이다. 작품개발 사업으로 ‘창작공감: 연출’과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연출가, 극작가들의 작품 제작 지원에 나선다. 기존 희곡개발 사업인 ‘희곡우체통’은 ‘창작공감: 희곡’으로 재편성해 사업을 이어간다. 김 예술감독은 “이제 막 연극을 시작한 연극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 속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온라인 극장은 올해 정식으로 개시한다. 공연 영상화 사업도 10억원의 별도 예산을 책정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김 예술감독은 “영국 국립극장의 NT 라이브(NT Live) 수준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위해 창작자와의 협의를 통해 불필요한 무대 제작을 줄이고,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가 관람 가능한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국립극단).
올해 국립극단은 총 20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김 예술감독은 이 중에서 구자혜 연출의 ‘로드킬 인 더 씨어터’(10월 22일~11월 4일), 신유청 연출의 ‘엔젤스 인 아메리카’(11월 26일~12월 26일)를 주목할 작품으로 꼽았다. 김 예술감독은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동물의 관점에서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0여 년 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동시대성과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국립극단이 전향적이고 선도적인 작품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예술감독은 지난 정권에서 일어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국립극단의 자체적인 후속 조치 계획도 밝혔다. 피해자 명예회복과 사회적 기억을 위해 국립극단과 관련된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집을 제작할 예정이다. 김 예술감독은 “(이성열) 전임 예술감독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연극계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예술감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새롭게 거듭나는 국립극단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