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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택시 노동자 처우개선 대책 마련하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와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로 이뤄진 택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생존권 사수 3차 결의대회’를 열고 “불법 카풀앱 척결과 택시 생존권 수호를 위한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 앞 10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고 ‘카풀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르고 구호를 외쳤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는 지난 10일 숨진 택시기사 최모(57)씨의 분향소와 상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집회 발언자로 나선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은 “정부와 국회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해결책과 회유책을 내놓으며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여당이 내놓은 해결책들은 실현 불가능할 뿐 아니라 우리를 집단 이기주의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특정 기업의 배를 불리는 정책은 공유경제가 아니다”며 “정부는 택시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등 처우개선을 위한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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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나온 택시 기사들은 카풀 전면 금지와 사납급 인하, 월급안 조정 등을 주장했다.
23년째 택시를 몰았다는 이종환(54)씨는 “우리는 카풀 전면 금지를 원한다”며 “정부의 지원안인 월급 250만원은 너무 적어 생활하기 어렵다. 동료 기사들도 이 부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납금제는 현재 15만원 수준에서 10만원까지 낮추고 성과급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월급제를 적용한다면 어떻게 지급하고 정부가 지원하는지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말했다.
택시기사 김영준(59)씨는 “택시기사들이 대부분 서민인데 카풀 서비스가 시작하면 한 서민 가정이 무너진다”며 “여론이 안 좋은 것도 알지만 친절한 택시도 많다는 점을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여객운송질서를 무력화하는 자가용 불법유상행위를 근절하고 국회는 이와 관련한 여객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마포대교를 지나 공덕 오거리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