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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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당이 태극기 세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을 전면 부정하는 태극기 부대 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해 반발한 셈이다.
친박(박근혜)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우익의 굉장히 중요한 분들의 한 단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자당의 대통령을 ‘제물’로 넘겼다”고 하는 등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홍 의원은 “대통합을 한다고 얘기하는데 그분들을 빼놓고 대통합을 한다는 것은 당으로서 직무유기”라며 “어떻게든지 그분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란 것은 선거를 이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얼마 안 남은 총선(2020년 4월)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태극기 세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그분들이 저희 당과 함께 공조해야만 그런 일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촛불집회(에 나온) 그분들이 일부 정치세력에 의해서 이용된 면은 있지만 정당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국당 의원들 중에서는 그분들을 폭도라고 규정하면서, ‘그 폭도들 때문에 대통령을 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앞서 복당파의 좌장(座長)격인 김무성 의원은 “당시 국정은 마비돼 있고 북한에선 핵실험을 하고 광화문에선 촛불시위를 하고 이럴 때 광장의 분노가 폭발했으면 어떤 결과 나왔겠느냐”며 “광장의 분노가 비등점을 향해서 막 끓어오르는데 법 테두리로 끌어들이는 게 당연하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