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뇨인 증가는 비만과 깊은 연관성 있다

  • 등록 2023-02-14 오전 9:28:48

    수정 2023-02-14 오전 9:28: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특화 의료기관 365mc와 의대-치과-한방-암병원의 4개 병원을 보유한 경희의료원이 ‘비만과 건강’과 관련, 국민 건강 지킴이로 함께 합니다. ‘비만치료 하나만’ 시행해온 365mc와 경희의료원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비만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과 이에 대한 관리·치료법을 알려드립니다.

젊은 당뇨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2017년 2만4,117명에서 작년 3만7,916명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30대 환자는 9만2,035명에서 11만5,712명으로 연평균 5.9% 늘었다.

당뇨병은 흔히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부쩍 40대 미만 MZ세대 환자가 늘고 있다. 이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는 사회적 비용 증가로도 이어지는 만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뇨병 증가와 연관이 깊은 것은 바로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엄밀히 말하면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 음식 섭취가 늘어난 지난해 10대와 20대의 당뇨병 진료 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매년 큰 변동이 없던 10대 당뇨병 진료 인원은 지난해 1만1,132명으로 전년보다 31.4% 늘었고, 20대도 전년보다 16.8% 급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리 당뇨병의 전조증상을 체크하고, 의심될 경우 병원을 찾아 관리를 받는 게 권고된다. 일반적으로 당뇨 전조 증상으로 ‘다음’, ‘다뇨’, ‘다식’ 등이 꼽힌다. 자칫 추상적일 수 있다보니 이와 함께 동반될 수 있는 증상으로 ‘갑작스러운 체중감소’와 ‘안면홍조’를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설명으로 자세히 알아봤다.

대전365mc병원 이선호 병원장은 갑자기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비만, 정상체중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실제로 한 유튜버도 최근 구독자들의 우려를 통해 당뇨병을 알게 된 사례도 있다. 고도비만인 해당 유튜버는 영상에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심지어 심하게 과식을 했음에도 살이 많이 빠졌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구독자들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지는 것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반응이 커지자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건강을 증명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20대 초반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

이 병원장은 “당뇨병 증상으로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것은 우리 몸에서 증가된 혈당이 연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이런 현상은 치료 과정에서 인슐린을 사용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대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중이라도 관리에 소홀할 경우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초기와 같은 증세들이 나타나면 다시 체중이 줄어들기도 한다”며 “이 역시 다시 혈당조절을 위한 식사와 운동, 약물을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이는 혈당으로 인한 문제인 만큼, 이와는 별개로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식습관·근력 운동 등 관리를 통해 체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평소엔 그렇지 않았는데,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붉은기가 잘 가시지 않는 현상이 동반된다면 당뇨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 안면홍조의 대표적 증상인 주사는 얼굴의 중앙 부위와 뺨, 턱, 이마 등에 주로 발생하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 대학병원(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안면홍조증의 대표 질환인 주사(Rosacea) 확률이 높아졌다. 분석 결과, 당뇨 환자는 주사 진단 확률이 일반인보다 2.8배 높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MZ세대가 당뇨병과 멀어지려면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뇨병과 비만의 상관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10년 사이 5~8kg 이상 체중이 늘어난 성인은 비슷한 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이재동 교수(침구과)는 “비만은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과 같은 대사질환과 뗄 수 없다”며 “비만한 경우 제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심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재동 교수는 “비만은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당뇨병을 넘어 당뇨합병증까지 영향을 준다”며 “당 지수가 낮은 탄수화물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1회 30~60분,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병원장 역시 “특히 당뇨병은 식습관과 연관성이 크다”며 “육류를 선호하는 비만인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액상과당을 즐기는 사람이 당뇨병에 더 취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비만한 상황에 당뇨병, 또는 당뇨 전단계로 진단받았다면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 감량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이 병원장은 “당분·정제 탄수화물이 과도한 음식은 피하는 게 기본”이라며 “이와 함께 단백질 구성을 늘리고, 탄수화물은 채소와 통곡물 등으로 건강하게 채우는 게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보다 밥 한공기 분량인 200 ~ 300㎉씩 덜 먹고, 가능하다면 끼니 후마다 30분 정도 걷기 운동에 나서 혈당을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에너지 소비량은 늘려야 하는 만큼 허벅지 등 큰 근육은 키우고, 하루 30분 유산소운동으로 복부 내장지방은 감소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경우 비만클리닉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병원장은 건강한 관리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면 비만클리닉을 찾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행동수정요법과 필요한 약물 등을 활용한 치료에 나서 체형과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이 병원장은 “특히 비만과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당장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경우 지방흡입으로 팔뚝, 복부, 허벅지 등의 사이즈 변화를 통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물론 지방흡입이 당뇨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관리를 이어가도록 의지를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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