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만난 연극, '전기 없는 마을' 내달 11일 개막

국립극단 신작, 김연민 작·연출
강애심·윤성원·정원조 등 출연
  • 등록 2024-06-10 오전 9:05:58

    수정 2024-06-10 오전 9:05:5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창작 신작 ‘전기 없는 마을’을 오는 7월 11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단 연극 ‘전기 없는 마을’ 콘셉트 이미지. (사진=국립극단)
‘전기 없는 마을’은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연출’을 통해 김연민 연출이 1년간 개발한 작품이다. 김연민 연출은 2016년 한국연출가협회 신진연출가전 연출상, 2022년 젊은연출가상을 수상했으며 ‘이카이노의 눈’ ‘능길삼촌’ ‘연꽃정원’ 등 지역 및 공간이 가진 이야기를 독창적인 시선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과학 문명 그 후 소멸해가는 도시에 대해 다룬다. 부여된 임무에 따라 소멸이 예상되는 마을의 전기망을 끊으러 다니는 재이와 이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기준과 재하, 소멸 직전의 마을에 사는 영란과 원식 등 3개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 하나로 연결되며 가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 연결과 순환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연민 연출은 작품 개발을 위한 기술 워크숍을 통해 라이다 센서(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 및 다양한 물성을 감지할 수 있어 자율 주행의 눈이 되어주는 기술)를 이용한 3D 공간기록 원리를 글쓰기에 적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또한 작품 개발 리서치 과정에서 뉴턴의 제3법칙, 양자역학의 불확실성 원리, 열역학 제2법칙 등 다양한 과학 개념을 면밀히 탐구했다.

김연민 연출은 “언젠가는 전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일부 도시는 점차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간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라며 “사람들은 효율화를 위해 인구소멸 도시의 전기를 끊고 큰 도시에 모여 사는 가운데 여전히 ‘전기 없는 마을’에 남아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배우 강애심, 윤성원, 정원조, 이다혜, 최하윤, 홍선우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 5000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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