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회장단 3인 체제로.. 연륜과 경험 활용

박근희 부회장, 상담역 물러나.. '안정 속 개혁'에 초점
  • 등록 2015-12-01 오후 8:00:03

    수정 2015-12-01 오후 8:00:03

최지성(왼쪽)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 부회장단이 3인 체제로 바뀐다. 삼성은 최고위 수뇌부 인사를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속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1일 삼성이 단행한 2016년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돌기도 했으나 인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은 통상 7~8년의 사장 연한을 채우면 부회장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는데 최 사장이 올해로 8년째이기 때문이다.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은 상담역으로 물러났다. 그 자리는 이번에 옮긴 윤주화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이 채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부회장단은 오너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전문경영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 3인 체제가 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은 DS(반도체부품)부문장은 그대로 맡지만 종합기술원장 자리는 후배에게 내준다.

삼성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삼성전자의 세트 부문을 이끌던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겸직하던 생활가전과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부회장단 인사에는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가진 최지성·권오현 두 부회장을 통해 삼성그룹의 조직을 다잡는 동시에 삼성의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부회장들의 연륜과 경험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면서 “사장단은 과감한 교체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회장들은 유지시켜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한편 중장기 사업 전략을 구상케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전면적 세대교체보다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함께 한 최고 경영진에 대한 예우를 갖춘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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