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바이오 이끌 ‘투(two) 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신화의 재현,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두 명의 고 사장에 삼성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한 뒤 갤럭시S6, 갤럭시노트5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2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7의 성공적인 데뷔를 이끌어야 하고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 서비스 확산도 챙겨야 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고 사장은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왔다”면서 “삼성페이 등 솔루션·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의 두번째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한승 사장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주도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바이오에피스는 1일 회사 설립 4년만에 류머티즘 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국내에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반도체 파운드리와 같은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nation·계약제조회사) 사업이 본격 활성화된다면 삼성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고한승 사장은 불모지에서 일군 바이오사업을 삼성의 대표 주력사업으로 조기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 기술통·면세점 입찰전 승리 주역도 ‘승진’
정칠희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기존 권오현 부회장이 맡아오던 종합기술원장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지난 2012년말 종합기술원 부원장으로 부임해 ‘기술 경쟁력 확보만이 미래를 담보한다’는 신념 하에 기술개발에 정진해 온 그룹의 대표적인 기술통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그린(Green) 인광소재 확보, SUHD TV향 퀀텀닷(QD) 소재 개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알고리즘 개발 등 차별화된 선행기술 개발로 ‘기술 삼성’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그는 향후 종합기술원을 부품, 소재 등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의 메카로 발돋움시키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성열우 부사장은 법무팀장 사장으로, 정현호 부사장은 인사지원팀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성 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서울, 인천, 대구지방법원에서 판사 13년,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으로 3년을 근무한 뒤 2005년부터 삼성구조조정본부와 삼성미래전략실에서 법무 업무를 담당해왔다.
정 사장은 삼성비서실 재무팀을 거쳐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IR그룹장, 경영관리그룹장, 삼성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 등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직을 3년간 수행한 뒤 지난해 5월부터 인사지원팀장 역할을 맡아왔다.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은 입사 6개월 만에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게 됐다. 차 부사장은 미국 시카고대 박사 출신으로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근무한 후 지난 6월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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