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현대상선(011200)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해운업황의 오랜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25일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린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2-로 강등됐다.
현대상선은 해운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가운데, 선대 확충을 위한 투자가 병행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657.6%로 2011년말보다 250%포인트나 올랐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7000억원 정도 늘었다.
한기평은 “과거 고가로 용선 계약을 체결한 벌크선 부문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선복량 과잉 우려가 여전한데다 운임지수의 변동성이 확대 추세여서 당분간 큰 폭의 실적 회복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선대투자 관련 금융리스와 글로벌 위기 직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미리 조달한 회사채가 순차 도래하고 있다”며 “추가 유동성 확보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CE신평도 “해운시황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용선료와 신조선 투자부담으로 인해 재무 부담도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이 2324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해운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이 저하되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