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 앞에서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혐차반모)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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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교회 이영우 목사, 경서교회 이경덕 목사, 농촌선교훈련원 차흥도 목사 등 3명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동녁교회 김경환 목사는 신학·정책 위원을, 좋은친구교회 신동근 목사는 총무를 맡았다.
혐차반모 측은 이날 회견에서 “이 시대는 낯설고 다양한 인종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놓인 이들과 더불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이뤘다”며 특히 “최근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8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와 기독교인들조차도 찬성이 반대보다 더 많은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와 기독교대한 감리회가 이 책임을 방기할 뿐 아니라 도리어 거슬러 가려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NCCK인권센터 소장인 박승렬 목사는 “교회 내 성소수자와 소외받은 이의 인권 문제에 대해선 거의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며 “감리교 교단 내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직접논의하고 관련 운동을 펼쳐가겠다고 한 것은 한국 교회 역사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감리회가 안전한 공론의 장을 열 것과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혐차반모 결성과 활동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시작됐다. 100여명이 모여 활동 중이다. 발족식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돼 왔다.
혐차반모는 올해 차별금지법의 법학적·신학적 의의를 다룬 세미나와 기독교 신앙·영성 관점에서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진단하는 세미나 등을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감리회본부 측에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화·연구모임 구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날 광화문빌딩 16층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동환 목사의 항소심 첫 공판은 비공개 논란 끝에 3월 2일로 연기됐다. 이 목사 측은 감리회 헌법인 ‘교리와 장정’에 따라 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감리회 측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