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3년 연임 확정, 경영철학 이어갈 후임자 원해"

  • 등록 2016-11-15 오후 4:29:05

    수정 2016-11-15 오후 4:42:04

[영종도(인천)=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이 사실상 3년 연임에 대해 마음을 굳혔다. 후임자로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5일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5G 무선통신 커넥티드카 시연회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2월이면 정년으로 임기가 끝나는데 본사에 3년 연임을 요청받았다”며 “아직 답을 주진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잠정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며 사실상 연임을 인정했다.

김 사장은 지난주 BMW 독일 본사를 방문했다. 신형 5시리즈 출시 일정과 임기 등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올해 10명의 후임자 후보를 선정하고, 본사의 검증을 거쳐 후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BMW그룹이 현지에서 CEO 후임자를 물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김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후임자와 함께 일하면서 인수인계를 할 예정이다.

BMW코리아 후임자로는 한국인을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 김 사장은 “어느 국가의 사람이라도 상관없지만 한국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BMW코리아에 인재가 많아 후임자를 정하는 작업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본사에서 파견해 약 3년간 머무르다 떠나는 외국인 CEO가 아니었기에 국내에서 장기적인 BMW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BMW코리아의 성장이 ‘S커브’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성장세와 가파른 성장세, 성장 정체과정을 통해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우수한 실적을 거두겠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 그만두더라도 한국에서 20년 이상 살아야 하는데 후배들한테 이런 가치를 물려주고 싶다”며 “독일 본사에도 원하는 바가 다르다면 언제라도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나름의 성과를 냈고, 한국인 후임 사장이 와서 일관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올해와 내년이 수입차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메르세데스-벤츠에게 넘겨주게 됐지만 올해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그의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5~10년 앞을 내다보고 중장기적인 사업계획 세웠다”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시장에 좀 더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 부여할 수 있는 그런 큰 틀을 만들었던 한해라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BMW코리아는 SK텔레콤(017670)과 5G 무선통신 커넥티드카 기술 연구를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두 회사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시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BMW 뉴 X5와 7시리즈 차량에 5G 단말기를 장착해 다양한 5G 커넥티드카 기술 연구에 나선다.

김효준(왼쪽) BMW코리아 사장과 이형희 SKT 사업총괄이 15일 인천 중구 BMW드라이빙센터에서 5G 커넥티드카 개발 협력을 체결하고 커넥티드카 ‘T5’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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