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채안펀드 융통성 있게 운영”·윤석헌 "은행 KPI 완화해야"(종합)

채안펀드, CP도 매입…당국·은행권, 지원방안 논의 마무리
"은행 면책하지만 내부서 성과지표도 조정해야"
  • 등록 2020-03-23 오후 7:38:17

    수정 2020-03-23 오후 7:38:1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요동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10조원 이상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도 매입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의 코로나19 전방위 금융지원에 대한 면책방침을 확인하면서 은행 스스로도 핵심성과지표(KPI) 잠정 조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금조달)시장이 서로 연결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은 위원장과 윤 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19개 은행 은행장,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채안펀드에서 남는 자금으로 CP를 살 수 있다. 그러면 채권시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조원 규모로 조성된 채안펀드는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이상인 회사채·여전채·은행채 및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이 투자 대상이었다. 금융당국은 이번에는 최근 신용 리스크 조짐이 CP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원책으로 CP도 매입대상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은 위원장은 “(기업이)채권발행이 안 되면 CP를 발행한다. 이게 구분되지 않는다”며 “(채안펀드 운용을)융통성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운영하는 ‘CP매입기구’(CPFF) 등의 설립을 고려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금융권과 채안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펀드 규모 등 주요 사안 논의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채안펀드는 10조원 이상으로 조성되고, 증안펀드도 10조원 수준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들은 각각 2조원씩 이들 2개 펀드에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장승현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행장 직무대행)은 “지금 상태에선 5대 금융지주에서 2조원 정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기에 시장은 안정화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 내용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연 1.5% 초저금리 자금 공급 △영업점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적합한 금융상품 안내 △지역신용보증재단 업무위탁 적극 협력 △4월 1일부터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 △일시적 자금난 겪는 기업에 대한 여신회수 자제·필요시 신규자금 지원 참여 등의 내용을 협약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이들 업무의 수행에 일부 잘못이 있어도 면책 조치를 취하고 자본건전성 제고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에 대해 “각 은행들에 공문으로 면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전달했다”며 “은행 내부에서도 KPI 완화 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성수(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19개 은행 은행장,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윤석헌(앞줄 왼쪽 다섯번째)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했다. (사진=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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