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명숙 당적정리…측근 '2철' 총선 불출마(종합)

친노 중진 한명숙 전 의원 새정치연합 자진탈당키로
핵심 측근 3인방과 참여정부 출신 구청장 총선 불출마
혁신동력 키우고 安과의 협력 이끌어내려는 의도 분석
  • 등록 2015-12-10 오후 5:40:16

    수정 2015-12-13 오전 11:31:5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0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실형 확정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의원에 대해 당적 정리를 요청했고, 한 전 의원은 자진탈당키로 했다.

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지난 2012년 1·15 전당대회에서 민주통합당 초대 대표를 지낸 친노(친노무현) 중진이다. 한 전 의원은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실형 확정 판결을 받고 서울 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가 10월 의정부 교도소로 이감됐다.

문 대표는 이른바 ‘3철’로 알려진 핵심 측근 가운데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문 대표가 2011년 말 정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고 2012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18대 대선에서 문 대표의 복심을 맡았다.

이들과 함께 현재 문 대표의 정무특보인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도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이호철·양정철 ‘2철’과 윤 특보는 2012년 10월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친노 9인’ 용퇴 선언에도 포함됐던 핵심 측근 그룹이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문 대표는 3인방의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한 뒤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려 불필요한 당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또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차성수 금천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노무현 정부 출신 구청장들을 따로 만나 내년 총선에서 출마를 하지 않도록 거취를 정리했다.

문 대표가 한 전 의원의 당적을 정리하고 측근 그룹의 총선 불출마를 지시한 것은 최근 지도체제 논란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문 대표의 기득권 철폐와 혁신을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최근 노영민·신기남 의원 등 문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물의를 일으키면서 혁신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우선 원외에 있는 참모 그룹부터 희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교착상태에 있는 안 전 대표와의 협력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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