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영향으로 ‘내수 훈풍’은 여름휴가 이후 본격화할 전망인 가운데 올 임금협상 이슈가 과제로 남았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003620)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생산 라인 가동을 멈추고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폭염 속 완성차 업체의 여름휴가에 부품사인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등 계열사뿐만 아니라 1·2·3차 협력사도 여름휴가를 떠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공장주변이 출퇴근으로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가 북적였을 테지만, 7월 말 8월 초만 되면 한산하다”며 “공장 주변 식당들도 일제 휴가에 돌입 한다”고 말했다.
개소세를 현행 5%에서 3.5%로 1.5%포인트 인하하면 차종 별로 20만∼200만원까지 세금부담이 낮아진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소비자에게 가격인하는 매력적인 요소다. 미래의 소비를 당겨쓰는 단기부양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자동차업계는 추가 할인까지 내세우며 올해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8월 말~2016년 6월 말 사이 개소세 인하로 신규 승용차 판매량은 1만8000여대(1.45%) 늘었고 기업이윤은 594억원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로 인해 가격인하 효과를 통한 신규 승용차 소비증진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 이후 자동차업계 이슈는 임금협상 타결로 모아진다. 현대차는 8년 만에 여름휴가 전에 임금협상에 합의해 파업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자동차업계는 맏형 격인 현대차의 임금협상 타결에 따라 완성차 5개사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파업 찬성안 가결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노조는 일단 쟁의대책위를 구성한 뒤 사측과 교섭을 계속하면서 파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최장 9일의 여름 휴가가 실시되기 때문에 파업 실행여부는 휴가 이후에 구체화 될 전망”이라며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사측과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완성차 3사 노사는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군산공장 폐쇠로 위기를 겪은 한국GM은 지난 4월 올해 임단협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봤다. 쌍용차는 9년 연속, 르노삼성차는 4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을 위해 여름휴가 이후 본격적인 실무협상과 본교섭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