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중립 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1일 지도체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에 중재를 해야 하는데 답을 찾을 수 없다며 기자에게 이같이 토로했다.
이 중진의원은 백가쟁명식의 대안 중에 어떤 방식이 ‘선당후사’를 할 수 있을지 묻자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두 사람 간에 중재를 위해서는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간에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는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인 공동지도체제를,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당대회를 내세우며 각자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어서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각자 주장하는 혁신과 통합의 내용에 ‘교집합’이 없다는 게 두 사람 간의 중재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한 두 사람 간, 두 사람 진영 간 쌓인 ‘불신의 늪’이 깊은 것도 큰 문제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김상곤 혁신안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당 안팎의 모든 세력을 모아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로 구성된 지도부가 공천 룰을 포함한 혁신안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로 간에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주류와 비주류는 각각 문·안·박 연대, 혁신 전대의 필요성을 알리고 상대 주장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 여론의 동향만 살피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혁신 전대를 정말 좋은 안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강철수(강한 안철수)’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소신있게 관철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 관계자는 “양측이 주장하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신뢰관계가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서로에게 공을 넘기며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데 두 사람뿐 아니라 당(黨)도 상처를 입는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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