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북한의 황강댐 방류와 접경지역 집중호우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5일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재난당국은 위기 대응 단계를 최고로 격상하고 경기 연천과 파주 임진강 유역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 임진강 상류와 군남댐 수위가 다시 상승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통해 임진강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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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오후 9시 현재 12.99m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위이자 위기 대응 최고단계까지 뛰어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오후 8시 10분 13.12m로 정점을 찍은 뒤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필승교 수위는 하천 행락객 대피(1m), 비홍수기 인명 대피(2m),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7.5m),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12m) 등 4단계로 구분해 관리된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10.55m다. 필승교는 2013년 6월 옮겨져 측정지점이 기존보다 2m 높아졌다. 지난 2009년 기록과 비교하면 이번 수위에 2m를 더해 15.12m로 무려 4.57m가 높다. 재난 당국은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에 더해 북한이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을 방류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남댐 수위도 이날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입·방류량도 역대 최대치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40.14m를 기록 중이다. 계획홍수위(40m)를 넘어섰다. 초당 1만 3622t이 유입돼 1만 3756t을 방류하고 있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군남댐 관리단은 수문 13개 모두 31m 높이로 열고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임진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자 저지대 주민들이 만약을 대비해 긴급 대피했다.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은 이날 오후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위기 대응 경계단계(홍수) 경보가 내려지자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