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가 외교 관련 문서를 사전에 열람한 것을 넘어 특사를 보내고 의제를 정하는 등 정상회담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TV조선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문화협력 제안을 담은 최순실씨 자필 메모를 입수했다며, 2014년 8월 최씨의 계획대로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 수석과 민간인이었던 차은택씨가 비밀리에 UAE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UAE와 문화교류를 위해 문화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제안이 담겨 있다. 이 메모에 따라 차씨는 2014년 8월 8일, ‘아랍에미리트와의 문화 교류 제안서‘를 만들었고 이는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4년 UAE한국 문화원 건립에 3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이보다 많은 46억원이 투자됐다. 지난해 3월, 박 대통령과 UAE 모하메드 왕세자간 정상회담에서는 주UAE 한국문화원 설립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또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메모에는 ‘UAE 문화산업 제안서’와 ‘한국정부’란 글자가 ‘차은택 융성위원회 위임’으로 이어져 있는데 실제로 차씨는 안종범 수석과 UAE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교류제안서를 작성한 열흘 뒤인 8월 18일, 안 수석은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당시 민간인이었던 차씨와 함께 UAE를 찾았다고 TV조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