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일본 대표 서민음식인 메밀국수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일본 도쿄 메밀국수 음식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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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러시아산 메밀 수입 가격은 약 30% 상승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메밀 수출 중단 등 수급 불안정이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일본 내 러시아산(産) 메밀의 점유율은 자국 생산에 이어 2위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2월 기준) 1위로 올라섰다. 러시아는 최대 메밀 생산국으로, 전 세계 메밀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메밀 수입 가격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메빌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은 러시아 대신 중국산 메밀의 수입을 늘리고 있으나, 중국은 매년 메밀 생산을 줄여나가는 추세여서 수입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메밀국수의 재료가 되는 생선, 간장, 야채, 밀가루의 가격도 모두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일본 수입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쿄에서 메밀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이시하라 류 씨는 로이터를 통해 “수입업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면서 “290엔(2800원)에서 최대 550엔(5400원) 수준인 메밀국수 가격을 10~15% 정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