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도 세대교체…허서홍號 임무는 '신성장동력 발굴'(종합)

GS 오너가 4세 세 번째로 CEO 내정
지주사서 신사업 밑그림…''고객'' 중심 조직 개편
''편의점 라이벌'' CU와의 관계도 재주목 받아
  • 등록 2024-11-27 오후 5:54:41

    수정 2024-11-27 오후 5:54:4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GS리테일(007070) 새 수장으로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내정됐다. 허서홍 신임 대표는 ㈜GS에서 휴젤 인수합병(M&A) 등 신사업을 주도한 만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미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부진한 슈퍼마켓·홈쇼핑 사업과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 사업 등 녹록잖은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지 이목이 쏠린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 등판

GS그룹은 27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허서홍 부사장을 GS리테일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지주사인 GS에서 GS리테일로 이동한 지 1년 만이다.

허서홍 신임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GS그룹 오너가 4세 가운데 허세홍 GS칼텍스 대표·허윤홍 GS건설 대표에 이어 세 번째로 CEO를 맡게 됐다.

GS그룹이 GS리테일 대표로 내정한 허서홍 부사장. (사진=GS)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부회장)가 용퇴하고 젊은 4세 경영인인 허서홍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이유는 유통업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유통업계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위주인 GS리테일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대표는 GS의 미래사업팀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린 경험이 있다. 그룹 신사업을 바이오로 확장하는 계기가 된 휴젤 인수도 그가 진두지휘했다. 그는 또 지난 1년 동안 GS리테일에서 경영전략 서비스유닛(SU)장을 맡아 경영지원본부와 전략·신사업·대외협력부문 등을 관장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과 동력을 모색했다.

현재 GS리테일의 사업 모두 만만찮은 도전을 받고 있다. 편의점 부문은 GS리테일 매출의 75%(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캐시카우’인 데다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객수 증감율이 지난해 4분기 -1.7%→올해 1분기 -2.4%→2분기 -1.4%→3분기 -1.2% 등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마켓·홈쇼핑 부문 역시 고민거리로 꼽힌다. GS더프레시는 3분기 유일하게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기존점 매출액 성장률이 -2.3%(전년 동기 대비)로 떨어졌다. 홈쇼핑 부문은 TV를 보는 인구 자체가 줄어든 데다 송출수수료도 부담돼 외형과 수익성 모두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본업 경쟁력을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전했다.

허서홍호(號)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GS리테일은 이날 플랫폼 비즈니스유닛(BU) 산하 O4O부문 내 마케팅 업무 조직을 마케팅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빠른 배송을 강화하고자 O4O부문은 퀵커머스실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BU 산하 전략부문은 고객혁신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고객혁신부문 산하엔 고객경험(CX) 전담 조직을 신설해 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점포·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소리(VoC)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긴다.

범 처가 BGF와 편의점 라이벌전 주목

허서홍 대표가 GS리테일을 이끌면서 편의점 1위 자리를 두고 ‘집안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허서홍 대표의 아내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딸이자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조카인 정현씨다. GS리테일의 GS25와 BGF리테일의 CU는 편의점 업계의 라이벌로 꼽힌다. 허 대표가 홍석조 BGF그룹 회장과 ‘친족’은 아니지만 범 처가와 맞붙게 된 셈이다.

편의점 부문 매출액만 보면 올해 3분기 누적 GS25는 6조 4688억원, CU는 6조 4151억원으로 GS25가 조금 앞서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CU가 더 많고, 점포 수에서도 지난해 기준 GS25 1만 7390개, CU 1만 7762개로 CU가 우위에 있다.

CU가 매출액 1위마저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허 대표는 GS25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편의점 1위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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