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3개월 만에 회동

  • 등록 2015-03-05 오후 5:22:30

    수정 2015-03-05 오후 5:22:3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세종시의 한 갤러리 커피숍에서 만났다. 안 지사가 지난해 12월 국회를 방문해 인사차 의원회관으로 문 대표를 방문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은 제1야당 대표와 광역자치단체장의 만남일 뿐 아니라 야권의 미래권력, 특히 친노(친노무현)의 차기구도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문 대표는 ‘노무현의 친구’,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릴 만큼 원조 친노다.

문 대표가 안 지사를 찾은 것은 지난 3일 본회의를 끝으로 2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되면서 각 지역에 있는 현장 행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문 대표는 4일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현지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청년사업가들과 ‘타운홀 미팅’을 했다.

문 대표는 당일 저녁 세종시로 자리를 옮겨 공무원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이튿날인 5일 세종시 행정지원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11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하기에 앞서 안 지사를 만났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우리가 잘해서 생긴 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사효과가 있는 것인데 어쨌든 국민이 우리 당이 달라질 가능성을 조금 기대하기 시작했다”며 이 기대를 잘 살리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한두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대표, 안 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당의 미래·희망들과 함께 해야 당의 변화와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안 지사는 “문 대표와 새로운 우리 당이 사랑과 긍정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가장 많이 알리는 정당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차기 구도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한 방향으로 가야 할 동반자적 관계라는 것이다. 한 친노 인사는 “문재인이 있어야 안희정이 있는 것”이라며 “두 사람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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