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지난달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아시아 국가를 순방중으로 전날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국방장관이 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고 들었다. 에스퍼 장관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에 “취임한 지 12일이 됐다”며 “첫 번째 해외순방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을 정했는데, 이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접견에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한 구체적은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에스퍼 장관의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라는 언급에는 이같은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소미아는 잘 해결되어야 한다는 공감 정도가 있었다”며 “이게 연장되어야 한다 등의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얘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고 에스퍼 장관은 “공동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한미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전작권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 및 보완해 나가자는 데에도 공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접견에서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