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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1차관은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권력이 정부에서 정치권이나 시장으로 이동된 시대상에 맞춰 정부 정책을 시의적절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 차관은 “확실히 권력이 정부에서 여의도나 시민단체로 가버렸다. 우리는 세종에 와 있고 권력은 여의도에 있다”며 “이런 환경이 어렵더라도 정부가 현실적 실용적인 고민을 많이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차관은 “제 경험상 보면 정부가 시장을 이길 순 없을 것 같다”며 “시장에 맞게 정책을 세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효과, 이득 없이 가치만 추구하는 정책들은 결국 성공할 수 없다”며 “성공한 정책보다는 실패한 정책이 많았다. 왜 우리가 실패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정부가 계획을 자주 많이 세우다 보니 탈이 난다”며 단기적인 계획을 자주 짜는 게 후유증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몇 년 내에 달성하려고 계획을 많이 세우지만 10년이 지나도 바뀌는 게 없었다”며 “계획을 길게 세워서 조금씩 바꿔 나가야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수차례 공직을 떠날 생각도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은 개인적인 소회도 소개했다. 그는 “사적인 일로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30여 년간 공무원 생활을 계속하도록 한 것 같다”며 “공적인 일을 한다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공직 초기에 수출 실적이 연간 300억불도 안 됐는데 지금은 5000억불로 엄청나게 성장했다”며 “그동안 수출에 조금은 기여했으리라고 생각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대구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하버드대 석사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장, 산업기술정책과장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경영지원단장 △지식경제부 산업정책관, 에너지산업정책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1차관(2014.7.15~201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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