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 4.7조 빅딜 만든 CEO간 '특별한 우정'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DH 대표, 韓 진출 전부터 김봉진 대표와 인연
매년 1~2차례 만나 푸드테크 관련 의견 나눠
해외사업 실적 전무한 김 대표에게 아시아 사업 총괄 맡기며 신뢰 표해
  • 등록 2019-12-16 오후 4:12:23

    수정 2019-12-16 오후 4:12:23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DH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간 특별한 우정이 4조7500억원 대형 딜 성사로 이어졌다.(사진=각 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DH) 대표가 한국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인연이 시작됐다.”

DH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4조7500억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김 대표와 외스트버그 대표 간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경쟁 관계에 있었지만 서로의 사업적 혜안을 존중하며 10년 가까이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빅딜은 양사 대표 간 오랜 인연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DH는 2011년 독일 베를린에서 출범해 그해 한국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코리아)를 설립하고 ‘요기요’를 론칭,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진출 전부터 외스트버그 대표가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여럿 만났고 그중에 김 대표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들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DH코리아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나갔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나 김 대표와 외스트버그 대표는 매년 1~2차례 따로 만나 시간을 가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둘의 특별한 배경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했다. 김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IT 기반의 배달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배민다움’이란 특유의 디자인 경영으로 시장을 이끌었다. 외스트버그 대표는 경영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을 다니다 DH를 설립하고 배달앱 시장에 도전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걷다 배달앱 시장에서 만나 같은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외스트버그 대표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따로 시간을 내어 김 대표를 만날 만큼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만나서 푸드테크(Food-Tech)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라이더스, 서빙로봇, 배민마켓 등 배달앱 시장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시기다. DH코리아도 요기요를 통해 업계 최초로 정기 구독 배송 서비스 ‘슈퍼클럽’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은 푸드테크를 중심으로 시장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서 거침없이 의견을 나누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이렇게 수년간 쌓인 신뢰감의 결실이 초대형 딜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높은 신뢰감은 김 대표가 아시아 시장 개척의 중심인 우아DH아시아의 대표를 맡는 데서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우아DH아시아는 우아한형제들과 DH가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해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다. 김 대표는 우아DH아시아의 대표로 베트남과 대만, 라오스 등 아시아 11개국의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렇듯 중요한 자리에 김 대표를 수장으로 앉히는 것 자체가 도박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4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1년 만에 철수하는 굴욕을 맛봤다. 현재는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 실패의 꼬리표를 아직 달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스트버그 대표가 그를 아시아 사업 총괄 자리에 앉힌 것은 국내에서의 성공 과정과 김 대표의 경영철학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랜 시간 쌓여왔다. 매년 따로 만나 얘기를 나눌 정도로 친분도 두텁다”며 “김 대표에 대한 외스트버그 대표의 신뢰가 이번 초대형 M&A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신사업을 맡기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