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갤럭시Z플립, 갤폴드보다 더 인기

14일 출시 당일 국내 비롯해 해외서도 완판 행렬
디자인과 휴대성에 '엄치척'…매장서도 단연 인기
삼성 "2차물량 생산에 박차…공장 쉴틈없이 풀가동"
  • 등록 2020-02-17 오후 4:43:14

    수정 2020-02-17 오후 5:15:3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실물로 보니 더 예쁘다” “여자친구가 보러 오자고 해서 왔는데 실제로 보니 나도 사고 싶다” “주머니에 정말 쏙 들어간다. 신기하다”

17일 오후 3시경에 찾은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는 인근 대학들이 방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갤럭시Z 플립’을 체험해 보러 온 2030 젊은 층으로 북적였다.

17일 오후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 마련된 갤럭시Z 플립 체험 공간에는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진= 장영은 기자)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체험 열기…“실물이 더 예쁘다”

중국발 코로나19의 여파로 각종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고 삼성전자측에서도 오프라인 제품 체험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있지만, 새로운 제품을 직접 보고 만져보고자 하는 열기를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매장 안에는 마스크를 쓰고 연신 손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위생에 신경을 쓰면서도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S20 시리즈를 이리저리 살펴보려는 손길이 분주했다.

특히 갤럭시Z 플립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의 경우 매장 안에 3곳이 마련돼 있었는데 각각 최소 2~3명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여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생 이미나(20)씨는 “기사나 SNS를 통해 사진을 많이 봤는데 사진보다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예쁘다”며 “화장품이나 패션소품 같다는 이야기가 좀 광고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다. 취저(취향저격)이다”라며 흥분했다.

직장인 최준서(28)씨는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러 나왔다가 잠깐 들러봤는데 생각보다 디자인이 괜찮다”며 “원래는 갤럭시S20 울트라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이것(갤럭시Z 플립)도 괜찮은 것 같다. 여성용 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오는 21일부터 한정판으로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가는 톰브라운 에디션 패키지에 대해 되묻는 경우도 있었다. 이진서(22)씨는 “혹시 톰브라운 에디션을 실물로 봤느냐”며 “지금 나온 모델들도 예쁘지만 꼭 톰브라운을 사고 싶은데 물량이 적다고 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곡 10여곳의 갤럭시 스튜디오에서도 갤럭시Z 플립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위 사진 왼쪽은 갤럭시 폴드. (사진= 장영은 기자)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출시 당일 완판 행렬

갤럭시Z 플립의 인기는 판매 실적이 보여준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은 출시 첫날인 지난 14일 당일 국내에서 삼성닷컴을 통해 판매된 자급제 물량이 품절된 데 이어 미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프랑스 등 1차 출시국가에서 완판(완전판매)됐다. 국내의 경우 판매 채널에 따라 미리 확보해둔 재고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돼 예약판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완판 소식과 함께 2차 물량 제작을 위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갤럭시 Z 플립의 생산과정을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판매 물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의 초도 물량은 2만~3만대 수준으로 전작인 갤럭시 폴드의 10배 정도 수준이다.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등 다른 플래그십 모델의 초도 물량에 비해서는 여전히 턱없이 적지만, 갤럭시 폴드에 비해서는 넉넉한 물량에도 소진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10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된 가격이 진입장벽을 확 낮췄고, 실제로 보면 디자인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제 스마트폰이 통신·디지털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도구가 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7일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Z 플립 2차 물량 생산과정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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