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가입돼 있지 않은 우크라이나와 EU를 탈퇴한 영국 등을 포함해 새로운 ‘유럽 정치적 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진행된 유럽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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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EU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종 EU 가입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우크라이나에 EU 회원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투쟁하는 용기를 보인 우크라이나는 이미 우리 연합의 일원이며 가족이다”며 “그러나 당장 내일 우크라이나에 EU 후보국 지위가 부여되더라도 최종 회원국 가입까지는 실제로 몇 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등이 가입할 새로운 유럽 연합 공동체가 EU와 동일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기구가 에너지, 교통, 인프라 투자 등에서의 협력과 국가 간 자유이동과 같은 EU의 핵심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우크라이나가 가입한다 해도 EU 회원국 지위 부여는 병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 회원국 가입은 이미 EU를 떠난 국가를 포함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