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비주류, 결집해 목소리 키운다

2020년까지 정치개혁 목표로 한 野 비주류 의원그룹인 '2020모임' 공식출범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자들 모여
"지도체제와 당대표 거취도 중요한 토론사항 될 것" 현안문제 목소리 예고
  • 등록 2015-11-11 오후 4:48:53

    수정 2015-11-11 오후 4:48:5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통합과 혁신을 매개로 문재인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었던 비주류가 정치개혁을 표방하면서 결집,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에 나설 태세다.

2020년에는 양당 기득권 구조가 고착된 현행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결성된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창립선언에서 “지금부터 노력하면 2020년 총선부터는 제대로 된 비례대표제를 작동시킬 수 있고, 2020년에는 합의제 민주주의 체제를 출범시킬 수 있다”며 “‘2020년 체제’로의 전환에 매진, 대의제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소명을 완수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0모임은 3선 이상민 의원과 재선 노웅래·문병호·유성엽·이춘석·정성호·최재천 의원, 초선 권은희·송호창·최원식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회견에는 문병호·유성엽·권은희·최원식 의원 4명만 참석했다.

이들은 당내 비주류 의원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출신이 다수이고, 지난해 3월 출범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을 맡거나, 현재 이종걸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지도부에 속해 있는 의원들이다.

이들이 표방하는 독일식(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정치혁신 방안이 문 대표 등 지도부와 방향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구성원 면면을 볼 때 결국 총선 공천권을 놓고 지분 싸움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활동계획에 대해 “창립 취지에 부합하는 세미나, 토론회, 공개강좌, 시민참여마당 등을 개최하면서 정치혁신의 관점에서 정치현안, 당내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가장 먼저 논의할 당내현안에 대해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 우리 당이 어떤 비전을 갖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지도체제와 당대표 거취도 중요한 토론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모임은 민집모나 10월 초 결성된 당내 중도성향 중진모임인 ‘통합행동’ 등과도 사안별로 공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집모와 통합행동에서는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하거나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상황이다.

문 의원은 “공식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 다수 의견은 통합 전대를 하는 게 가장 명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은 당 통합·혁신은 물론 정치개혁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 대표 체제를 흔드는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당 지지율을 깎아 먹는 건 결국 내부 분열과 혼란”이라며 “악순환의 고리가 더 이상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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