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희호 여사 예방…봉하마을은 설 연휴에

이희호 여사 예방해 비노 정서 강한 호남 민심 달래
봉하마을은 양산 자택과 가까워 설 연휴에 방문키로
  • 등록 2015-02-11 오후 5:55:45

    수정 2015-02-11 오후 5:58:1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문 대표가 동교동계의 상징적 존재인 이 여사를 방문하고 비노(비노무현) 정서가 강한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이 여사가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어 박 의원에 대한 화해 제스처로도 읽힌다.

문 대표는 이날 주승용 정청래 오영식 유승희 최고위원, 김현미 대표비서실장과 함께 이 여사를 예방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 곧바로 찾아뵈려 했는데 감기가 심하시다고(했다)”라며 “지금은 좀 좋아지셨나, 늘 건강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정말 책임이 중요하다”며 “말씀하신 대로 화해와 통합을 위해 앞으로 많이 수고해 달라”고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표는 “여사님이 걱정 안 하시도록 제가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 측은 이 여사를 예방한 이유에 대해 “당의 어른으로서 당선 후 찾아뵙는 게 도리”라면서 “이 여사가 5월께 북한 영·유아 지원을 위해 방북하기 때문에 역할을 당부하면서 건강을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사가 방북 일정에 대해 “5월에 가려고 한다”고 하자 문 대표는 “여사님이 가셔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 좀 풀어 달라”고 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지난해 11월 개성공단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방북 문제를 협의했으나 이 여사의 건강상 문제 등을 이유로 방북 일정을 오는 5~6월로 연기했다. 2~3월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과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피해 5월 이후로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달 중순 설 연휴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와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은 아직 못 가셨나”고 묻자, 문 대표는 “아직 못 갔다”고 했다. 이에 이 여사는 “가시고 한 번 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표 측은 “경남 양산 자택이 김해와 가까워 설 연휴께 봉하마을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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