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가 동교동계의 상징적 존재인 이 여사를 방문하고 비노(비노무현) 정서가 강한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이 여사가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어 박 의원에 대한 화해 제스처로도 읽힌다.
문 대표는 이날 주승용 정청래 오영식 유승희 최고위원, 김현미 대표비서실장과 함께 이 여사를 예방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 곧바로 찾아뵈려 했는데 감기가 심하시다고(했다)”라며 “지금은 좀 좋아지셨나, 늘 건강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정말 책임이 중요하다”며 “말씀하신 대로 화해와 통합을 위해 앞으로 많이 수고해 달라”고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표는 “여사님이 걱정 안 하시도록 제가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여사가 방북 일정에 대해 “5월에 가려고 한다”고 하자 문 대표는 “여사님이 가셔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 좀 풀어 달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이달 중순 설 연휴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와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은 아직 못 가셨나”고 묻자, 문 대표는 “아직 못 갔다”고 했다. 이에 이 여사는 “가시고 한 번 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표 측은 “경남 양산 자택이 김해와 가까워 설 연휴께 봉하마을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현장에서]이희호 여사 방북 연기…정부 속내는?
☞ 정부 "이희호 여사 방북 목적·대상·시기 보고 승인 결정"
☞ 김부겸, 문재인 비판한 정청래에 “넬슨 만델라의 화합 정신 배워야” 일침
☞ 문재인 "'이완구 녹취록'에 얼굴화끈···청문회후 당 입장결정"
☞ 문재인 지지율 22.6%와 '문재인 박정희 참배' 공감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