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1일 홍준표 경남지사와 회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수요일 현장 최고위가 열리는 경남을 방문하는 길에 홍 지사와 만나 가능하다면 경남도와 도교육청 사이를 중재해서라도 무상급식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든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들이 밥그릇을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에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유은혜 대변인은 “아이들에게는 ‘집이 가난해 공짜 밥을 먹는다’는 낙인을 찍으려는 홍 지사의 행태는 정말 야멸차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홍 지사의 막돼먹은 처사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데 혈안이 된 구태의연한 정치꾼의 모습으로 보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통보하듯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아주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홍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4선 중진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공짜급식에 퍼붓던 643억원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 보조금으로 쓰기로 한 것은 잘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이노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그동안 무상급식의 문제점을 다 실태조사를 해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재설계할 때가 됐다”면서 “실현 가능성, 즉 재원에 관한 문제는 어떻느냐 등을 갖고 검토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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