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앞서간 韓모바일AR게임 '아이엔젤'..제2의 포켓몬고 나와야"

소트프맥스 모바일 AR게임 '아이엔젤', 시대 앞서가 흥행 실패
"드래곤플라이· 조이시티 등 출시 준비중..시장선점 나선다"
  • 등록 2016-07-14 오후 4:32:02

    수정 2016-07-14 오후 4:34:14

지난 2011년 출시됐던 모바일 VR게임 소프트맥스 ‘아이엔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시대를 너무 앞서 출시됐고 강력한 IP가 없었다는 게 폐인입니다.”

14일 김현수 소프트맥스(052190) 모바일개발 부실장은 모바일 AR게임 ‘아이엔젤’을 떠올리며 “그때는 가상현실 어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았고 게임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신기하다는 반응이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엔젤’은 소프트맥스가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출시했던 아이폰용 모바일 AR게임이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듬해말 서비스 중지됐다.

AR기술이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용 AR게임으로 한발 앞서 출시했지만 시대를 잘못 만난 비운의 게임으로 남았다.

당시 아이엔젤의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김 부실장은 “AR기술이 당시 차세대 기술로 이슈가 됐다. 위치기반 서비스(GPS)와 맞물려 주목받았지만 길게는 못갔다”며 “휴대폰 사양이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져 메모리 부족 등 구동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앞서 나왔던게 실패 요인이었지만 ‘포켓몬’이라는 강력한 IP가 없었던게 더 크다”며 “게임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으면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하는 모델도 구상했지만 시기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기인 2011년 KT(030200)도 AR을 이용한 캐릭터 잡기 게임인 ‘올레 캐치캐치’를 선보였지만 서비스 중지된 상태다. 올레 캐치캐치는 위치 기반으로 유용한 쿠폰과 KT 올레클럽 별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앱에서 주변을 비추면 몬스터 캐릭터가 나타나고 몬스터를 잡으면 캔디·쿠폰을 획득, KT 올레클럽 별포인트로 바꾸거나 다양한 기프티쇼로 교환할 수 있었다.

최근 모바일 AR 게임 ‘포켓몬고’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에서도 기존에 출시됐던 게임이 새로 주목받는가 하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발빠르게 게임을 출시하는 곳도 있다.

드래곤플라이(030350)는 스페셜포스의 IP 등을 활용한 AR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 총싸움(FPS)게임인 스페셜포스IP를 활용해 현실 세계의 곳곳에 배치된 적군을 찾아 제거하고 아이템을 수집해 강력한 특수부대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저가 특수부대원으로 성장한 뒤에는 그룹을 나누어 현실 세계의 다른 유저를 만나 전투를 벌이는 게임과 현실의 절묘한 결합을 구현한 AR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주)영실업 IP인 ‘또봇’ 및 ‘시크릿쥬쥬’까지 AR 사업을 확장하는 등 VR·AR 게임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이시티(067000)는 VR게임 ‘건쉽배틀2 VR’ 출시예정인 조이시티와 국내 최초로 갤럭시기어VR 등을 플랫폼으로 둔 VR게임 ‘모탈 블리츠’를 출시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AR게임을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일부 국내 개발사들은 향후 시장이 열릴 것을 대비해 TF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한편, 웹젠(069080)은 신작 모바일게임 ‘샷온라인M’ 일부를 ‘키넥트 센서’와 호환시켜 AR 게임으로 즐길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약 한 달간, 서울 동대문DDP센터에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아직 대중적으로 시장이 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개발사들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라며 “AR 게임 자체가 유저들에게 좀더 익숙해지면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VR·AR 게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정식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번 ‘포켓몬고’ 열풍이 단지 이벤트로 끝날지 시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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