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LG(003550)그룹이 서울역 STX남산타워를 인수한다.
|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에 있는 STX남산타워 전경. [사진: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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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L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STX남산타워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주)LG는 이르면 다음 달 STX남산타워의 소유주인 코람코자산신탁과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STX남산타워의 매각 입찰은 지난 5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람코자산신탁과 (주)LG간 인수 협상이 시작되면서 입찰은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매각가격은 3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전해진다.
앞선 지난해 9월 코람코자산신탁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자산신탁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를 상대로 협상을 벌였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STX남산타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에 있고 STX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2007년 2월 준공됐다. 연면적 6만7292㎡(약 2만391평),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7년 ‘코크렙11호기업구조조정리츠’를 통해 이 빌딩을 사들였다. 코람코신탁은 2007년 코크렙 제11호기업구조조정리츠를 통해 STX남산타워를 2083억원에 샀다. STX남산타워는 서울역에서 가까워 교통 편의성이 높고 임대 수익률도 다른 빌딩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주)LG는 STX남산타워를 그룹 계열사들의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LG의 주된 수익원은 부동산 임대 수익을 비롯해 계열사 배당 수익, LG브랜드 사용료 수익 등이다.
LG그룹은 빌딩 등 부동산 실물자산 인수 외에도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그룹 전략보고회의에서 구본무 LG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적극적인 M&A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그룹은 계열사인
LG생활건강(051900)을 비롯해
LG화학(051910),
LG상사(001120) 등을 통해 M&A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TX남산타워는 그동안 가격과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 부족 등으로 매각에 실패했지만 입지 등 여러 조건을 따졌을 때 분명 매력적인 물건”이라며 “이번에 LG그룹이 인수하는 만큼 서울역 일대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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