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도쿄 전력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정화 설비에 추가로 문제가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지난달 24일 파손을 발견한 뒤 10일여만에 공개한 것이다.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장치인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에서 배기 중 방사성 물질을 흡착하는 필터가 적어도 10곳 파손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필터는 모두 25개소에 있다.
|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출된 오염수를 한차례 처리한 물을 보관하는 탱크(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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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염수 정화 작업으로 생긴 진흙을 옮겨 담는 작업을 하던 중 방사성 물질의 농도 상승을 알리는 경보가 울려 점검했더니 필터 일부가 찢어져 있었다는 게 도쿄 전력 측의 얘기다. 당시 발견된 훼손 부위 외에 10곳을 더 점검했더니 9곳에서 비슷한 형태의 파손이 발견됐다.
도쿄전력은 주변의 방사선량 상승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작업원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필터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필터 파손이 이어져 필터 25개소를 전부 교환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필터를 정기적으로 바꾸는 교체 주기 등을 설정하지 않았고 이번에 필터 파손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도쿄전력 측은 나머지 필터 14곳도 점검해 필요하면 교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