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에 애플까지 도와주네"…전기차株 `질주`

뉴인텍·피앤이솔루션 '상한가'…LG화학·삼성SDI '반짝'
현대차·기아차 하루만에 반락…"전기차로 판도 바뀔 것"
  • 등록 2015-09-23 오후 4:45:19

    수정 2015-09-23 오후 4:45:19

애플카 상상도 (출처:9to5mac.com)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애플이 2019년께 애플카를 내놓는다는 소식에 폭스바겐의 대규모 리콜 반사이익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차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성장 기대감까지 끌어내릴 순 없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전 거래일 대비 3.10% 오른 26만6000원을 기록했고, 삼성SDI(006400)는 3.03%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지만 2차전지 배터리 생산업체인 두 기업은 나란히 상승폭 1,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국내 전기차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뉴인텍(012340)피앤이솔루션(131390), 상신이디피(091580)는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고 일진머티리얼즈(020150)(14.42%), 에코프로(086520)(11.43%), 코디에스(080530)(8.87%), 엘앤에프(066970)(8.01%) 등도 급등했다.

전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이 미국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했다며 2009년 이후 생산된 아우디 A3·제타·골프·비틀·파사트 약 48만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폭스바겐은 사태 수습을 위해 65억유로(약 8조6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연비 조작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자동차 산업이 연비 부담이 덜한 전기차로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기차 관련주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로 3% 이상 올랐던 현대차(005380)는 이날 4.27% 내린 15만7000원을 기록했고, 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 등도 2~3% 낙폭을 보였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2019년께 전기차인 ‘애플카’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애플이 전기자동차 개발 계획을 확정된 프로젝트로 삼고 2019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애플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이 전기차를 내놓는다면 전기차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리콜조치와 같은 사안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막대한 패널티 비용과 규제 강화에 따른 원가증가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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