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5.34% 오른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3만950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일(종가 기준) 이후 14만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현대차 상승세에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다른 현대차그룹주도 함께 올랐다.
현대차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원화 약세도 있겠지만 이보다 사상 처음으로 결정된 중간배당이었다. 2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배당규모 발표를 앞두고 주가에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중간배당금이 주당 1000원(보통주·우선주)으로 결정되자 주가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됐다.
현대차 배당정책은 2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국내 상장사 평균인 15%까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 평균인 25~30%까지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막판 상승폭을 더 키웠다.
사실 주주 이익환원정책은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승 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다른 굵직한 이슈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다. 중간배당은 주주환원정책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24개사, 코스닥시장 8개사 총 32개사가 중간배당을 발표했고 현대차와 함께 우리은행(000030)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중간배당 규모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기업소득환류세제, 배당소득증대세제 등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적용되는 첫 해인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지난해 상장사 절반 가량이 배당을 확대했고 올해도 배당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