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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원숭이두창 자문 과학자들은 질병의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려면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발병 건수가 2주마다 2배로 증가하는 등 빠르게 퍼지고 있어서다.
WHO 유럽 사무소는 다음달 2일까지 88개국에서 2만7000명이 넘는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3일 기준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약 70개국에서 1만7800명이었다.
WHO 원숭이두창 전문가위원회 일원인 앤 리모인 캘리포니아대 역학교수는 “우리는 이 문제를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는 것은 분명한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수십년 동안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만 유행하는 풍토병이었으나, 지난 5월 초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WHO는 지난 23일 전 세계적인 원숭이두창 감염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앞서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가 지난 21일 개최한 회의에서 15명의 위원 중 9명이 반대했음에도 WHO가 이례적으로 독자적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전염병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